체질과 결혼

8체질 칼럼 조회 수 86814 추천 수 0 2013.03.21 15: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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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위인의 현처에 대한 말은 별로 전해지고 있지 않으나 악처에 대해서는 더러 알려져 있다. 소크라테스의 처가 그러하였고 톨스토이, 링컨, 웨슬레의 처도 악처로 알려져 있다. 공자도 처에 대한 글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보아 독신자였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후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처가 있었으나 글에 남기고 싶지 않을 정도의 악처가 아니었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악처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결혼 전에는 정숙하고 훌륭한 여자였더라도 결혼 후 화합하지 못했을 때, 그 탓을 아내 편으로 돌리게 되어 악처로 불리우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부부가 화합하지 못한 것은 어느 한 편의 책임이 아니고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역풍(逆風)'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유명하게 된 남편들의 위대한 인격과 업적과 사상과 철학은 악처가 아닌 역풍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의지가 약하면 그 역풍을 견뎌내지 못하고 불행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그 역풍 때문에 더 깊이 사색하게 되고 불행을 딛고 더 높은 차원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결혼이란 두 사람이 한몸이 된 것이므로 타의에 의해서건 자의에 의해서건 분리될 수 없는 운명이다. 앞길에 무엇이 있는지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미지의 항해이다.

순풍을 만나면 순탄하게 잘 갈 것이고, 역풍을 만나더라도 얼마든지 거슬러 갈 수 있는 항해법을 찾아 그렇게 가야 한다. 역풍을 거슬러 가다보면 순풍을 타고 간 배보다 훨씬 큰 보화를 만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어떻게 하면 순풍의 길을 택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주어진 역풍을 타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체질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한다.

 

  '맞는 체질의 만남'이 좋은 만남

 

  남녀의 결합은 마치 자동차나 수레의 양바퀴와 같아서 쓰러지거나 기울어짐이 없이 안전하게 인생항로를 가기 위한 절대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결혼하지 않은 독신은 외바퀴수레와 같아서 붙들어 주는 힘이 없이는 스스로 설 수 없는 불안전함을 안고 있다. 그러므로 결혼을 해야 하고, 그 결혼에서 시작된 항해는 어떠한 이유로도 도중에 파괴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자면 결혼을 잘해야 하는데 결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돈이나 명예, 지식이나 권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맞는 짝', 다른 말로 '맞는 체질'을 만나는 것이다.

 

  '맞는 체질의 만남'이란 '내장기능의 강약구조가 반대로 된 체질이 만나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그 반대의 도가 심할수록 좋으며 가장 좋은 것은 정반대의 내장구조의 체질이 만나는 것으로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만남'이다.

 

  좋은 만남의 효과는 상대방의 강한 위가 나의 약한 위를 보충하여 주고 그 때문에 상대방의 강한 위는 약화되어서 좋고, 상대방의 약한 신장이 나의 강한 신장에서 보충을 받고 나의 강한 신장은 힘이 덜어져서 좋게 된다. 그렇게 정반대되는 구조의 모든 장기들이 상호보완작용을 할 때 그 부부는 만사가 기쁘고 서로 고맙기만 하다. 얼굴이 찌그러졌어도 한 발을 절어도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걱정이 있다가도 서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뻐지고 위안이 되며 희망과 행복감으로 넘치게 된다. 서로 간에 의심이 있을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한눈을 팔지 않는다. 그러므로 만사가 잘되고 불만이 없으며 온 가정이 평화스럽고 누구에게나 선하게 대한다자식들도 엄마를 닮은 자식은 아빠를 존경하고 아빠를 닮은 자식은 엄마를 존경하며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을 만큼 만족스럽다. 이런 사이를 깨뜨릴 자가 없고 자의로 헤어지는 것은 죽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실지로 어떤 체질들이 만나서 그렇게 되는 것인가?
  

  수양체질은 토양체질과 만났을 때 제일 좋고 그 다음이 목음체질이며 세번째는 토음체질이다. 수음체질의 경우는 제일 좋은 것이 토음체질이고 두번째 토양체질, 세번째 금양체질이다. 목양체질은 금양체질이 제일 좋고 다음이 토음체질, 그 다음이 토양체질이다. 목음체질의 경우는 금음체질이 제일 좋고 수양체질, 수음체질 순으로 좋으며토양체질은 수양체질, 금음체질, 목양체질 순으로 좋다. 토음체질은 수음체질이 제일 좋고, 다음이 목양체질, 그 다음이 수양체질이며, 금양체질은 목양체질, 수음체질, 수양체질 순으로 좋다. 금음체질에 제일 잘 맞는 체질은 목음체질이며 다음이 토양체질, 그 다음이 목양체질이다.

 

  이상의 체질적 배합은 그 배합 자체가 그들의 '이상의 실현'이다. 그 이상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들은 함께 만나고 함께 일하며 함께 기쁨을 누린다. 다른 열 사람의 조언이 아무리 훌륭해도 반대의사를 말하는 배우자 한 사람의 말에 따르며 또 그 결과도 놀랄 만큼 좋은 것을 경험한다. 그들의 모든 것은 어떻게 보면 이기적이다. 그들에게는 다른 이상(理想)이 없다. 그래서 그들에게서 사회적으로 크고 획기적인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들은 현실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풍을 타고 가는 이 평화의 쌍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기쁨에 너무 심취할 때 건강하면서도 얼굴에 잔주름이 많아지고 빨리 늙는다는 것이다. 기쁨도 조절이 필요하다.

 

  위대한 목표로 인도하는 역풍(逆風)

 

  반대로 순풍을 타고 가는 체질들의 만남 이외의 다른 만남들은 그들 자신을 위한 만남이라기 보다는 사회와 역사가 요구하고 하늘이 요구하는 만남이다. 거기에는 순풍이 아니라 '역풍'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무서워 이혼한다든가 아예 처음부터 방법을 달리하는 동성애의 풍조는 자신들뿐만 아니라 가정과 자녀와 사회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역풍(逆風)은 인성을 깨운다. 지혜를 일깨우며 높은 데를 바라보게 한다. 새것들이 보이며 그것을 향해 가고 싶게 만든다. 거기에 인류의 발전이 있고 희생이 있으며 참 행복이 있다. 그러므로 하늘이 변화를 섭리할 때는 그것을 담당할 역군들에게 순풍 아닌 역풍을 안겨주는 것이다. 역풍으로 깨우친 지혜는 높은 차원의 행복을 느끼게 하며 주어진 사명을 받아들이게 한다.

 

  역풍은 목표를 향해 가는데 방해의 바람이었지만 지나고 보면 그것 때문에 목적을 향하여 가속도로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역풍을 타고 가는 길에서는 신변에 있는 작은 것들에 한눈을 팔지 않고 멀리 있는 위대한 목표만을 보게 된다. 쾌속으로 가는 항해에서 그들은 소리를 맞춰야 하며 환호를 불러야 한다. 그때 그들은 참 기쁨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며 감사를 느낀다.

 

  쉼을 통한 재충전의 유익

 

  그러나 쾌속이 지나치면 쉬어가야 한다. 적기에 쉰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잠시 역풍에서 배를 돌려 멈추고 쉬는 것은 역풍을 타는 비결이다. 쉬는 방법은 그들이 함께 쉬는 방법이 있고 서로 떨어져 각기 쉬는 방법이 있다. 떨어져 쉬는 것은 더욱 효과적이다. 각기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쉬는 동안 흥분이 가시고 사모하는 정으로 채워진다. 자신을 반성하며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재충전될 때 다시 항해를 계속한다.

 

  쉬는 것이 그들에게 왜 그렇게 중요한가? 그들 부부는 체질적으로 장기구조가 완전히 같거나 거의 같아 그들의 만남은 그들의 강한 장기들이 함께 달아오르고 약한 장기들은 함께 약화되어 거기에서 바람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바람은 역풍이 된다. 그러나 그 역풍은 조종하기에 따라 순풍과는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한 추진력이 되어 그들로 위대한 항해자가 되게 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순풍을 타는 사람들과는 생활이 달라야 하고 때를 따라 쉴 줄도 아는 항해법을 따라야 한다. 쉬는 방법은 전술한 바와 같으나 생활 방법은 '가장 진보한 미래인의 방법'이라고 할 수도, '남같은 부부'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으로, 틀림없는 부부이지만 '침이 섞이지 않는 부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효과는 경험없이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할 때 그들은 순풍을 가는 부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위대한 항해를 해낼 수 있으며 하늘은 그들을 돕는 후원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역풍이 싫고 견디기 어렵다고 서로를 떠나고 항해를 포기할 때 그 결과는 파선당한 배가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비참한 상태일 것이며, 그 자녀들 또한 범죄의 바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처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8체질 칼럼은 8체질의학의 창시자 권도원 박사님이 월간지 "빛과 소금"에 연재하셨던 글을 모은 것입니다

  (1994.3.~199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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