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과 호흡

8체질 칼럼 조회 수 88281 추천 수 0 2013.08.05 20: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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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에는 흉식호흡(胸式呼吸)과 복식호흡(腹式呼吸)이 있다.

 

흉식호흡은 개가 숨쉴 때처럼 숨을 들이마실 때 가슴이 늘어나고 숨을 내뱉을 때 가슴이 줄어드는 식의 호흡이다. 우리가 체조할 때 팔을 들고 숨을 들이마셨다가 팔을 내리면서 내뱉는 심호흡법도 흉식호흡법이다.
복식호흡은 토끼가 숨쉬는 것처럼 뱉을 때 배가 꺼지는 호흡이다. 유아들이 잠잘때  보면 가슴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복식호흡을 한다.

 

일반적으로 호흡이라고 하면 폐가 가슴에 있으니 가슴으로 숨쉰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유아들이 하는 것처럼 배로 하는 호흡이 자연스럽고 건강한 호흡이다. 혹 누가 앉아서 숨을 쉬는데 어깨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숨을 쉬거나 가슴이 움직이는 숨을 쉰다면 폐에 이상이 있어 숨이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폐상부에서만 쉬는 경우이던가, 아니면 배에 복수가 찼든지 내장이 부어 있어 숨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불건강한 호흡이 된다.

 

그렇다면 요사이 건강법으로 유행하는 단전호흡(丹田呼吸)은 무엇인가?

 

단전이란 배꼽 아래 한치오푼의 위치를 말하며 단전호흡이란 숨을 들이마시는데 이 단전을 향하여 깊이 그리고 천천히 호흡하므로 건강을 촉진시키는 위력을 발생한다는 복식호흡법이다.

 

단전호흡이 좋은 이유는 다음처럼 설명된다. 전래적으로 단전에 우주와 연관되는 신비가 있어 단전호흡으로 대기가 단전에 이르면 거기에서 건강을 촉진시키는 신비의 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다른 이유가 있다.

 

단전을 향한 깊은 복식호흡은 폐하단이 횡격막을 아래로 깊이 밀어내는 것 때문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밑에 있는 대장, 소장, 그리고 장간막(腸間膜)이 눌려 장간막 속에 차 있던 순환하지 못하는 유휴혈이 그 밀어내는 작용 때문에 쫓겨나와 전신을 순환하게 되므로 몸이 더워지고 마음이 안정되면서 건강의 증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단전호흡은 깊은 복식호흡으로 횡격막을 조종하는 횡격막 운동법인 것이다.

 

그러나 단전호흡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어 만족해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단전호흡이 효과보다는 괴로워지고 되려 해가 되는 사람도 있다. 혹 그것을 참을성이 없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거나 요령부득의 탓으로 생각할지 모르나 그것은 바로 체질의 다름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래의 단전호흡법은 익숙하여 질수록 흡기하여 폐에 공기를 담고 있는 시간이 호기로 폐를 비우는 시간보다 길게 하는 것을 요령으로 한다. 그러나 체질 중에는 폐에 공기를 채우고 있는 시간이 오랠수록 좋은 체질이 있고 반대로 폐를 비워서 오랠수록 좋은 체질도 있다. 전자는 선천적으로 폐를 약하게 타고난 목양체질, 목음체질, 토양체질, 수음체질이다. 이 체질들은 공기가 폐를 채우고 있는 동안 유휴혈의 순환과 함께 약한 폐가 힘을 얻어 장기들의 기능불균형도 완화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로 강한 건강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호흡기를 강하게 타고난 금양체질, 금음체질, 토음체질, 수양체질은 폐에 공기를 오랫동안 채우고 있을 때 유휴혈의 순환은 될지 몰라도 강한 폐가 더욱 강화되어 장기기능불균형이 심화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유휴혈순환도 장기불균형을 돕는 결과가 되고 만다.

 

7-8년전 고려대학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어 단전호흡도 체질적으로 구별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었다

 

그 후 학생 몇 사람이 찾아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단체적으로 단전호흡훈련을 받는데 도저히 견뎌낼 수가 없어서 지도하시는 분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고비를 참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책망만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필자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 그들의 체질을 보니 전부 호흡기를 강하게 타고난 체질들이었으로 그 이유와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절에서 중이 독경할 때 한숨에 긴 경을 읽고 숨이 멎으려 할 때 단숨에 공기를 들이마시는 흡기는 깊고 강력한 힘으로 횡격막을 밀어 장간막의 유휴혈을 짜낸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독경은 폐를 비우는 시간을 길게 하여 강한 폐기능을 억제하므로 유휴혈 순환과 함께 건강을 촉진하고 경()에 통달하게 하는 금양체질, 금음체질, 토음체질, 수양체질에 맞는 호흡법이 된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있어서 독경은 할수록 힘이 나고 지칠 줄 모르며 경()에도 통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폐를 약하게 타고난 목양, 목음, 토양, 수음체질에 있어서의 독경은 힘이 빠지고 갈수록 머리가 캄캄하게 되는 실패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전호흡은 弱肺者만의 것이고 强肺者는 독경 외에 적절한 호흡법이 없다는 것인가? 물론 약폐자가 체질에 맞추기 위해 경을 읽는 시간을 짧게 하고 숨들이마시는 시간을 길게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독경은 약폐자에게 적합한 호흡법이 될 수 없으며 강폐자에게 독경이 적절한 호흡법이라고는 하나 그렇다고 아무나 호흡만을 위하여 독경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전호흡은 약폐자를 위하여서는 전통 그대로 적절한 호흡법이 될 뿐만 아니라 강폐자에게 있어서도 전통과 반대로 호기를 길게 하고 흡기를 짧게 하므로 적절한 호흡법이 될 수 있다.

 

좀더 부연하면 강폐자가 최대한 호기를 길게 하여 숨이 급하게 될 때 들이마시는 강한 흡기는 깊이 들어가 강력하게 장간막을 눌러 유휴혈을 짜내는 힘이 되며 바로 이어지는 호기로 긴시간 숨을 뿜어내므로 강폐자를 위한 단전호흡법이 된다.

 

이렇게 단전호흡을 체질에 맞추어 할 때 단전호흡은 쉽고 어느 때나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모든 체질의 융통성 있는 건강법이 될 것이다. , 혈색을 좋게 하고 피곤을 없애 주며 정신을 맑게 하고 잠을 잘자게 해주는 것이다.

 

* 8체질 칼럼은 8체질의학의 창시자 권도원 박사님이 월간지 "빛과 소금"에 연재하셨던 글을 모은 것입니다

(1994.3.~199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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